어제 검사실에 불려가서 합의서 제출했는데, 검사가 물어본 게 의외였어요. 합의금 액수가 아니라 "상대방이 먼저 손 놨나요?" "술이 얼마나 들어간 상태였나요?" 이런 거더라고요. 제 변호사가 미리 말해줬지만, 실제로 마주하니까 다르네요. 쌍방이라는 게 얼마나 약한 입장인지 몸으로 느껴졌어요.
그리고 합의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비로소 이해했습니다. 너무 빨리 합의하면 반성이 진정하지 않다고 본다고 하더라고요. 반대로 너무 늦으면 "처벌받을까봐 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받고요. 제 경우엔 검사가 합의서 날짜를 보곤 "타이밍이 적절하네요"라고 한마디 했어요. 그게 뭔가 작은 위안이 됐습니다.
아직 최종 결정은 안 나왔지만, 합의가 처벌을 면한다는 보장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