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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다 말고 법정 생각, 그게 언제까지였나

🌲· 약 2개월 전· 👁 13· ♥ 5· 💬 2

사건 터진 지 3개월쯤 지났을 때 처음 느꼈어요. 밥을 입에 넣고도 맛을 모르겠더라고요. 아내가 뭘 해도 자꾸 같은 반찬만 나온다고 투덜대는데, 사실 내가 뭘 먹는지 신경을 안 쓰고 있었던 거예요. 밤에 자다가 깨서 천장을 바라보는 일도 잦아졌고요. 변호사 만날 때마다 자꾸 최악의 경우를 상상했어요. 벌금? 구속? 실형? 그런 생각들이 밥 먹을 때도, 아침에 눈 뜰 때도 자동으로 떠올랐습니다.

합의가 진짜 진행되기 시작한 건 2개월쯤 뒤였어요. 상대방도 같은 상황이었고, 둘 다 이 상태로는 못 산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변호사가 반성문 초안을 보여줬을 때 처음으로 정신이 좀 들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 문장으로 정리하다 보니까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구체적인 후회로 바뀌었거든요. 반성문에 "그날 술이 깨면서 내 행동이 얼마나 한심했는지 깨달았다"는 표현을 넣었는데, 변호사가 "이건 너무 뻔하니까 구체적인 순간을 넣으세요"라고 했어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서 아내 얼굴을 볼 때 비로소 내가 뭘 했는지 알았다"고 고쳤습니다.

합의서에 사인하고 난 날 밤, 처음으로 숙면을 했어요. 법원 제출 전에 반성문 한 번 더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 결국 양형자료는 진짜 내 태도가 담겨야 한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검사나 판사 입장에서 보면 같은 상황의 반성문 수백 개를 봤을 테니까요. 내가 정말 깨달았다는 신호를 뭔가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한다는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3개월, 특히 합의 전후 한 달이 나를 되게 많이 바꿨어요. 밥 맛도 돌아오고, 잠도 다시 자게 되었는데, 그게 단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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