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선고가 나고 열흘째 되는 날 회사에 나갔어요. 징역형은 면했지만 벌금이 나왔고, 합의가 완료된 상태였거든요. 동료들 앞에서 평소처럼 일하는데 자꾸 어딘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사건이 터졌을 때는 대표에게 상황을 미리 설명했는데, 선고 후에는 그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막혔어요. 합의가 났다고 해도 기록은 남고,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 불확실하니까요. 변호사는 이 정도면 경력에 직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그게 안심이 되지 않더라고요.
가장 낯선 부분은 평상심이었어요. 합의금 지출하고, 법정 왕복하고, 반성문 작성하는 과정에서 정신없었는데, 일상으로 돌아오니까 그 시간들이 자꾸 떠올랐어요. 다른 사람들은 별 일이 아닌데 나만 혼자 뭔가를 짊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선고받은 직후 한 달은 정말 어색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