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기엔 합의금이 얼마나 될지 감도 안 섰어요. 변호사가 대략 범위를 제시했을 땐 솔직히 깜짝 놀랐습니다. 상대 합의금도 받아야 하고, 본인 진료비도 있고, 변호사 선임비까지 빠져나가니까요. 은행 담보도 알아봤는데 금리가 생각보다 높더라고요.
그래서 직장 동료들에게 슬쩍 상황을 물어봤어요. 비슷한 경험이 있는 선배가 있었는데, 그분 말로는 합의금을 한 번에 내기보다 분납으로 협의하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상대방 변호사 입장에서도 완전히 받는 것보다 신뢰할 만한 계획이 있으면 판사한테 좋은 인상을 준대요. 저도 그 방식으로 변호사한테 제안했고, 상대 측도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다만 분납 조건을 합의서에 명확히 박아놓는 게 중요했어요. 첫 달 얼마, 그 다음부터 몇 개월에 걸쳐 얼마씩 낼 건지, 혹시 못 낼 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건지까지. 변호사가 "이게 나중에 이의 제기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거든요.
직장 쪽은 어떻게든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고 했어요. 은행 통장 빠져나가는 것도 보면 물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공판 날짜 때문에 휴가를 써야 하는데, 그때 몇몇 팀원이 의심했던 것 같습니다. 특별한 문제는 없었지만, 앞으로 몇 개월 동안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금전 계획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라 사건 진행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이제야 알겠습니다. 합의가 언제까지 되는지, 그 과정에서 본인 신용도가 어떻게 평가되는지가 판사 심증까지 연결되더라고요. 지금은 매달 정해진 금액을 꼬박꼬박 내려고 다른 곳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