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기에 어떻게 할지 가장 고민했던 게 직장 보고였어요. 변호사님은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숨기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셨고, 결국 인사팀에만 먼저 알렸습니다. 그게 역설적이게도 상대방과의 합의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됐어요.
직장에서 처리 방식이 투명하다는 걸 상대방 변호사가 감지한 것 같았습니다. 제가 숨기거나 법정까지 끌어가려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거든요. 합의금 액수도 더 신속하게 정해졌고, 반성문도 "현재 회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책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부분이 신빙성 있게 다가온 것 같아요.
물론 직장에 알린 게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건과 직장을 동시에 관리하려 애쓰기보다, 한쪽을 솔직하게 처리하는 게 전체 판세를 더 빨리 정리하는구나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