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사건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라는 걸 요즘 느낀다. 처음엔 상대방 합의만 생각했는데, 집에서의 반응이 가장 컸다. 아내가 합의서 초안을 봤을 때 얼굴이 굳더라. 내가 "상대도 입건되었고, 우리가 먼저 나섰다"고 설명했지만 와닿지 않았나 보다.
변호사가 "가정의 화목이 양형에 긍정적"이라고 했는데,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야 알았다. 합의금이나 반성문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아내가 내 편에 서 있어야 판사도 "이 사람은 가정에서 뭔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본다는 뜻이었다. 결국 합의서에 아내 도움말도 조금 반영되고, 법원 출석할 때도 함께 가기로 했다. 그 결정이 사건 경과 자체보다 양형에 더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