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진행 중일 때 가장 힘들었던 게 수면이었어요. 밤 11시에 누워도 새벽 3시까지 천장만 봤습니다. 법정에서 나눈 말 한마디가 자꾸 떠올랐거든요. 사실관계 다투는 과정에서 더 심해졌는데, 내가 제대로 설명했나, 변호사 전략이 맞나 하는 불안감이 계속됐어요.
결국 수면 부족이 식사까지 망쳤습니다. 밥을 만들어도 몇 숟가락 먹다가 내려놓고, 어머니가 챙겨주신 것도 죄책감에 제대로 못 받아먹었어요. 변호사선생님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양형자료 준비할 때 생활 일지를 기록해두라고 하셨습니다. 재판 과정에서의 심리 상태, 신체 변화, 반성의 과정 같은 게 나중에 의료 진단이나 상담 기록과 함께 자료가 될 수 있다고요.
지금은 선고 후라 마음이 조금 정리됐는데, 당시에 일기처럼 남겨뒀던 기록들이 꽤 도움이 됐습니다. 같은 단계에 계신 분들이라면 힘들더라도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