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사무실에 나갔어요. 검찰 단계가 길어지면서 휴직이 3개월을 넘었는데, 어쨌든 회사는 저를 기다려주고 있었어요. 감사한 일이지만, 막상 가려니까 손이 떨렸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동료들과의 눈맞춤이었어요. 누군가는 모르는 척하고, 누군가는 과하게 친절했고, 또 누군가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었어요. 그중 누구 탓도 아닌데 자꾸 내가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이 상황을 만들었으니까요.
팀장님과의 첫 면담도 마음이 무거웠어요. 일단 괜찮다고 하셨지만, 뭔가 신뢰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변호사님도 말씀하셨는데, 양형자료로 직장에서의 성실한 근무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더 책임감 있게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제는 정말 하루하루가 길었어요. 점심시간에 혼자 밥을 먹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이 자리를 지켜낼지 생각했어요. 심리상담사와의 상담에서 '관계 회복은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자꾸만 떠올라요.
내일부터 또 다시 출근이에요. 아직도 떨리지만, 최대한 성실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느꼈던 무력감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려고 해요. 누군가의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은 빠른 게 아니라는 걸 이제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