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을 받으니 이제 정말 끝난 건가 싶었는데, 사실 그 다음이 더 크더라고요. 첫 몇 주는 자책감이 심해서 외출도 힘들었고, 주변 시선이 다 나를 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법원에서 명령받은 성폭력 예방 교육과 심리상담을 꾸준히 다니다 보니까,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도움이 된 건 상담사와의 대화였어요. 왜 내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들을 수 있었거든요. 처음엔 거부감이 많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진짜 뭔가 변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직장 복귀도 했고, 가족들도 조금씩 날 봐주는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매일 하고 있어요. 혹시 같은 상황인 분들이 계시다면, 판결 후도 중요하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