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통보를 받은 지 일주일 만에 변호사를 정식으로 선임했습니다. 그전까진 인터넷에서 본 정보들과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 글만 읽으며 혼자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변호사와 마주앉아서 대면 상담을 받으니 정말 달라더군요. 심리적으로도 좀 안정이 되고, 무엇보다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길이 보였습니다.
상담 초반에 변호사가 제일 먼저 물어본 게 혐의 사실관계에 대한 제 입장이었어요. 저는 일부는 인정하지만 일부는 다른 입장이라고 설명했고, 변호사는 이게 1심 단계에서 무척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하느냐에 따라 향후 합의 가능성, 법정 공방 방향, 양형자료 준비 방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였어요. 저는 지금까지 모든 혐의를 깡그리 부정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변호사는 그보다는 객관적 증거와 제 입장을 맞춰서 현실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판사한테 훨씬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최종 판단은 제가 해야 하지만, 이런 조언이 정말 필요했어요.
변호사는 또 지금 이 시점에서 준비할 수 있는 양형자료들을 정리해줬습니다. 이미 교육 이수는 했으니 수료증은 당연히 챙기고,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진료 기록도 미리 받아두는 게 좋다고 했어요. 그리고 반성문은 지금 바로 쓰기보다는 사실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된 후에 써야 신뢰감 있는 문서가 될 수 있다고 권했습니다. 변호사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달에 반성문을 여러 번 다시 썼는데, 매번 혐의를 전부 인정하는 내용으로만 썼거든요. 그러다 보니 진심과 거짓이 섞여 있고, 읽을 때마다 불편한 느낌이 남았어요.
이제 현실적으로 봤을 때 남은 과정들을 정렬해야겠더라고요. 1차 공판이 한 달 반 정도 남았으니, 변호사와 함께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그에 맞춰 법정 진술 방향을 잡고, 동시에 양형자료들을 차곡차곡 준비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가족에게도 이런 계획을 공유했는데, 일단 단계별로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족이 조금 안심하는 눈치였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이전엔 막막함과 불안감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적어도 뭘 해야 할 다음 단계가 눈에 보인다는 게 정말 다릅니다. 변호사비가 적지 않지만, 이 돈이 결국 현명한 투자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