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선고를 받은 지 한 달이 좀 넘었습니다. 항소장을 제출했는데, 지금 이 대기 상태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집니다. 변호사님은 항소심 일정이 잡히려면 최소 2~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지금은 납득합니다.
1심에서 합의를 이뤘고, 진단서도 준비했고, 교육 이수증도 받았습니다. 반성문도 몇 번이나 다시 썼어요. 그래도 법원이 내린 판단은 제 기대와 달랐습니다. 판사님 입장에서는 분명 일관된 기준이 있겠지만, 당사자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항소를 하기로 결심했고, 변호사님과 항소장을 작성했습니다.
지금 고민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항소심에서 추가로 제출할 자료가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1심 때 준비한 것들이 충분할까요, 아니면 더 보충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직장 상황이 나아졌다든지, 추가 상담을 받았다든지, 혹은 새로운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변호사님은 아직 항소심 일정이 잡히지 않았으니 서두르지 말라고 하셨지만, 마음이 자꾸 앞서갑니다.
가장 힘든 것은 이 불확실성입니다. 1심 판결이 나왔을 때는 최소한 결과가 있었어요. 그게 만족스럽지 못해도,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뭘 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뭘 할 수 없는 상태라니까요. 직장도 조용히 복귀하려고 하고, 일상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하는데,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이 사건이 남아 있습니다.
1심을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결국 변호사와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점입니다. 저는 다행히 현재 변호사님이 저를 성실하게 대해준다고 느낍니다. 항소장도 꼼꼼히 준비해주셨고, 앞으로의 전략도 설명해주셨습니다. 다만 이 긴 대기 기간이 제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더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혹시 변호사님이 놓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생기고요.
요즘 깨달은 것은, 이 과정이 단순히 법적 승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1심에서 합의를 했고, 반성도 했지만, 판사님의 판단과 제 기대가 맞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항소의 계기가 되었죠.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대기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추가 자료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제 안에서 뭔가를 더 정리하고, 다시 한번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항소심이 시작되면 또 다른 긴장이 시작될 겁니다. 그때까지 제가 해야 할 일이 뭔지, 변호사님과 다시 한번 상담해봐야겠습니다. 지금은 대기이지만, 이 시간도 사건의 일부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