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면담 일정이 나왔을 때 가장 고민했던 게 뭘 준비할지였어요. 그전까지는 경찰 조사만 받았으니까 검사 앞에서는 뭔가 더 제대로 된 자료가 필요할 것 같았거든요. 저는 반성문 원본, 측정 결과지, 교육 수료증, 상담 진단서 이 네 가지를 챙겼습니다. 변호사는 선임 안 했고요.
면담 시간은 생각보다 짧았어요. 검사분이 물어본 건 대부분 조서에 있는 내용 확인 정도였고, 자료를 꺼내 보인 건 아침에 측정한 수치와 측정 시간 확인할 때뿐이었습니다. 반성문이나 진단서는 서면으로 접수하는 게 맞다는 설명을 받았어요. 그래서 면담 끝나고 우편으로 다시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검사 송치 후 여섯 달 뒤 기소 유예로 종결됐는데, 이게 그 자료들 때문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상황 때문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네요. 다만 차근차근 챙겨뒀던 것들이 무의미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