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단계 종결 후 3개월쯤 지났을 때 갑자기 출장이 떨어졌어요. 서울에서 대구까지 이틀간 가야 하는데, 그 순간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운전면허가 없다는 게 얼마나 불편한지를요. 기차표를 끊으면서 느낀 건 별 거 아니었어요. 문제는 현장에 가서 택시를 타야 하는데 카드가 자꾸 떨어진다는 거였어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거죠. 혼자만 대중교통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자책감이 올라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어요. 이게 최선의 자제 방법일 수도 있겠다고요. 운전면허 회복까지 아직 1년 이상 남았는데, 이 기간이 실제로 습관을 바꾸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았어요. 합의니 양형자료니 하는 것도 결국 이 과정 속에 있었던 거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