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단계 종결되고 반년쯤 지났는데, 요즘 일상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습니다. 양형자료도 중요하고 반성문도 중요하지만, 결국 판사 눈에 띄는 건 "지금 이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가" 였던 것 같아요.
저는 운전을 끊었습니다. 판결 전부터 벌써 끊었어요. 변호사 조언도 있었고, 솔직히 두려움도 컸어요.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버스를 타고 출퇴근합니다. 비 오는 날도, 늦을 것 같은 날도. 처음 한두 달은 남루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게 일상입니다.
양형자료 준비할 때는 교육 이수증, 외래 상담 진단서, 반성문 같은 걸 한 몽땅 챙겼어요. 그런데 법정에서 의외로 판사가 물었던 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였습니다. 제가 운전을 안 한다고 했을 때, 판사의 반응이 달라졌거든요. 입으로만 "재범하지 않겠습니다" 하는 사람이랑 실제로 매일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는 사람은 다릅니다.
물론 혈중알코올농도도 중요하고, 전과도 중요합니다. 그걸 무시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모든 자료 위에 있는 건 현재형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변호사도 "판사는 종이보다 사람을 본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는 게 피곤합니다. 하지만 이게 보여주는 것들이 있어요. 책임감, 일관성, 그리고 정말로 다시 하지 않으려는 의지. 양형자료 패키지보다 이게 더 강한 증거라는 걸 이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