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초기에 측정 수치가 나오는 순간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있습니다. 저도 그때는 그냥 숫자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전체 사건의 방향을 좌우하더라고요.
검찰이 구속 여부를 결정할 때 혈중알코올농도가 첫 번째 필터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0.05 미만이면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가는 경향이 있고, 0.1을 넘으면 이미 달라진다는 거죠. 제 경우 세 번째라는 전과가 있었기 때문에 수치 자체보다도 '상습성'이 더 큰 문제였어요.
그래서 측정 직후 48시간이 정말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 변호사를 선임하고, 즉시 반성의 태도를 보이고, 가능하면 교육 기관에 미리 연락을 해두는 게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제가 늦게 시작한 부분인데, 검찰 단계에서 이미 '자발적 재범방지 교육 신청'이라는 기록이 남으면 판사도 보거든요.
같은 수치라도 첫 단계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양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껴요. 합의금도 중요하지만, 측정 직후의 대응이 검사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인상이 나중에 의견서에 반영되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순간들에 있었는데, 놓친 게 많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