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엄마랑 거실에 앉아서 한 시간을 그냥 얘기했습니다. 사건 나고 처음이에요. 지금까지는 "괜찮아", "알았어", "걱정 마" 이 정도 말만 반복했는데, 오늘은 달랐어요.
엄마가 나한테 물어봤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 일반적인 인사말처럼. 근데 그 말에 뭔가 울컥했어요. 그동안 엄마가 나 때문에 얼마나 미안해하고,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다 느껴졌거든요. 내가 저질렀던 행동 때문에 엄마가 직장에서도 힘들었대요. 밤에 잠도 못 자신 날들이 있었데. 그 얘기 들으니까 정말 미안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솔직하게 얘기했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교육은 다 들었고, 앞으로 뭘 할 건지. 밤새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는 거,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거. 퇴근 후에 게임만 하는 게 아니라 책도 읽기 시작했다는 거. 엄마 앞에서는 처음 말했어요.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넌 앞으로 잘 될 거야. 지금 이렇게 달라지는 거 보니까. 난 너를 믿어." 그 말이 정말 따뜻했어요. 근데 동시에 더 책임감 느껴졌어요. 엄마의 신뢰를 내가 무너뜨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이게 변화의 동력이 될 것 같아요.
사건 생기고부터 엄마랑의 관계가 어색했었어요. 엄마도 나도. 그런데 오늘 대화하면서 느낀 건데, 엄마는 절대 나를 포기하지 않았더라고요. 단지 내가 먼저 마음을 닫았던 거였어요. 미안하고 부끄럽고 힘들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마와의 신뢰를 되찾는 것도, 스스로를 다시 세우는 것도. 양형자료에 붙일 가족 관계 개선 기록으로만 남는 게 아니라, 진짜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 오늘 대화 이후로 더 그런 마음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