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 준비하면서 변호사님과 만날 때마다 법정 예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처음엔 좀 이상하게 들렸어요. 증거도 중요하고 진술도 중요한데, 왜 옷 입는 것까지 신경 쓰냐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조사받고 몇 개월이 지나면서 실제로 법정에 들어갈 날이 가까워지니까 달라지더라고요.
변호사님이 처음 조언해주신 게 색깔 있는 옷이나 너무 캐주얼한 복장은 피하라는 거였어요. 이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판사도 사람이고, 첫 인상이 심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요. 저는 처음엔 "그래도 증거가 먼저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법정이 그런 곳이구나 싶었어요. 반성하는 마음이 몸가짐에도 드러나야 한다는 뜻 같았습니다.
제가 준비한 건 어두운색 정장에 흰 셔츠 정도인데, 변호사님이 봐주셨을 때 "좋다"고 하셨어요. 신발도 깔끔한 가죽화로 준비했고요.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부분들이 모여서 "진지하게 대하고 있구나"라는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했습니다.
법정에서의 태도도 마찬가지였어요. 판사 말씀 들을 때 자세, 변호사님 질문에 답할 때 말투, 심지어 표정까지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너무 경직되면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편해도 안 되고. 이 부분에서 변호사님과 여러 번 만나면서 실제로 어떤 식으로 답변할지 연습했습니다.
처음엔 이런 게 정말 판결에 영향을 미치나 싶었는데, 지금은 믿어요. 법정은 법률 싸움만이 아니라 신뢰를 쌓는 곳이니까요. 앞으로의 공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챙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