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진행 중에 선도금 교육을 먼저 이수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처음엔 좀 의심스러웠는데, 이미 합의서도 작성 중인데 교육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었거든. 그런데 변호사가 "검사한테 성의 보이는 자료"라고 했고, 결국 지난주에 4시간 과정을 다 들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교육 내용 자체는 크게 새로울 게 없었다. 폭력의 위험성, 갈등 해결 방법 같은 기본적인 내용들. 근데 생각보다 도움이 됐던 건 다른 부분이었다. 교육 받으면서 내가 그 상황에서 정말 잘못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고, 반성문을 쓸 때도 좀 더 솔직하게 쓸 수 있게 됐다. 뭔가 형식적으로 쓰려던 부분들을 빼고, 실제로 무엇이 문제였는지 정리할 수 있었다.
더 중요한 건 이제 검사 면담할 때 "교육 이수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 변호사 말로는 이게 의외로 검사 입장에서 신경 쓴다고 했다. 특히 쌍방 사건에서 한쪽이라도 먼저 교육을 받으면, 법원에 제출할 때 "피의자가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자세를 보였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단다. 합의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교육 수료증이 채워준다는 느낌이다.
지금 상황이 합의 마무리 단계라서 교육이 최종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검사 앞에 설 때 한 가지 더 긍정적인 자료를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게 심리적으로 도움이 됐다. 혹시 이 단계에서 교육을 받을지 말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시간이 남아있다면 받아두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