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 근처 카페에서 자주 보는 고양이가 있어. 이름이 뭔지는 모르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 누워있더라. 어제도 그 고양이 옆에 앉아서 한참을 봤는데, 진짜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그냥 자기 할 일만 하는 모습이 좋더라. 그냥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
사건이 종결되고 나서도 가끔 이상한 생각들이 들어. 뭔가 이제 끝났으니까 깔끔하게 정리되고 마음도 편해질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어떨 때는 잠깐 깨어나서 검색을 하게 되고, 혼자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은 의도적으로 카페에 가서 고양이 보고, 산책도 다니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
변호사님과 마지막 통화 때도 "이제 앞만 보고 살아가시면 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요즘 느껴.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뒤만 보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냥 하루하루 하는 수밖에. 어제 카페에서 본 고양이처럼 그냥 자기 할 일만 하면서 살아가는 게 목표인 것 같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