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받은 지 거의 7개월이 되어 가는데, 어제 처음으로 면접을 봤어요. 집행유예였지만 구직 과정에서 계속 걸리는 게 범죄경력조회였거든요. 회사마다 신원조회할 때 결과가 나오면 끝이었는데, 이번엔 다르더라고요.
면접관이 직접 물어봤어요. 저는 거기서 사실을 담담하게 설명했습니다. 변명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자책만 한 것도 아니고요. 지금 성범죄 교육도 다 마쳤고, 법원 명령 사항들을 성실하게 이행했다는 것도 말했어요. 면접관은 그걸 듣고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 면접장을 나오며 느낀 게 있었어요. 처음엔 이 이력이 평생 짐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난 몇 달간 실제로 무언가를 배우고 행동으로 옮기다 보니 단순히 숨기려는 게 아니라 그걸 마주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달까요. 당연히 좋은 결과를 원하지만, 떨어진다고 해도 다음 회사를 또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도 힘든 날은 많습니다. 가족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 불안할 때도 있고, 이 사건이 정말 끝난 건지 싶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서 이력서를 정리하고, 변호사 선생님 조언을 정리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이전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습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서 직장을 찾으시는 분이 있다면, 처음 면접은 정말 떨릴 거예요. 저도 떨렸거든요. 하지만 여기서 진심으로 마주하려는 태도가 보이면 상대도 느낀다는 걸 어제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