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경찰서 조사를 받았어요. 회식 후 길거리에서 있었던 일들을 처음으로 공식 기록으로 남기는 거라 신경을 많이 썼는데, 나가고 나니까 자꾸 불안한 부분들이 떠올라요.
특히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설명한 부분인데, 조사관이 "그럼 당신은 어떻게 대응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제 답변이 너무 두루뭉술했던 것 같아요. "화가 났지만 피하려고 했다"고 했는데, 정확하게는 상대가 먼저 손을 댔고 그래서 반사적으로 몸을 날렸다는 게 더 정확한데, 그걸 그때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어요. 조사관이 이미 메모를 다 했는데 지금 와서 수정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요.
변호사한테 말했더니 조사 단계에서는 그런 일이 흔하다고 했어요. 나중에 진술을 정정할 기회가 있다고 하네요. 공식 기록으로 박혀있는 게 마음에 계속 걸리긴 하는데, 지금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합의 협의에 집중하고 추후 공판 전에 진술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자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요즘 이런 불안감 때문에 자꾸 그날 밤을 되짚어봐요. 상대방 진술을 들으면 또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혼자서는 판단이 안 서서, 이 단계에서는 변호사 말을 믿고 따르는 게 맞는지 궁금합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