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받고 두 달 정도 지났는데 이제야 회사에 복귀했습니다. 사건이 진행되던 중간에는 휴직 신청을 했었거든요. 변호사님도 그게 낫다고 하셨고, 회사도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승인받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복귀하니까 생각했던 것과 현실이 많이 달랐습니다.
먼저 동료들 눈이 신경 쓰였어요. 물론 회사 내에서 사건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아니었지만, 휴직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첫날 복귀할 때 느껴지는 미묘한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악의적인 건 아닌 것 같은데, 조심스러운 태도들이 보였어요. 저도 그걸 느끼니까 더 어색하고 불편했습니다. 변호사님과 상담할 때도 이 부분을 물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워질 거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 말을 믿고 있어요.
업무 자체는 생각보다 집중이 안 됩니다. 휴직 전에 담당하던 프로젝트들이 많이 넘어가 있었거든요. 복귀하면서 그 업무들을 다시 맡게 되었는데, 머리가 자꾸 딴 데 가 있어요. 판결문을 읽으면서 실수했던 부분들, 변호사님과 준비했던 것들, 혹시 상소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은 생각들이 자꾸 떠올라요. 집에 있을 때보다 회사에 있을 때가 오히려 더 마음이 분산되는 느낌입니다. 이건 시간이 지나야 해결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다행인 부분도 있습니다. 팀장님이 복귀 후 첫 면담에서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복귀해가세요"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인사팀에서도 휴직 기간 동안의 연금 관련 서류를 미리 정리해주셨어요. 이런 부분에서는 회사가 나름대로 배려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다른 회사라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희 회사는 그 정도는 해주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휴직 기간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변호사님과 함께 반성문을 다시 정리하고, 선고 결과를 차분히 받아들이고,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이수해야 할 교육 프로그램도 몇 개 등록했고요. 사실 사건이 진행 중일 때는 그런 걸 할 정신이 없었는데, 휴직 기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가짐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회사 복귀와 향후 법적 절차, 그리고 교육 이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쁘지만 동시에 이 모든 걸 차근차근 챙겨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변호사님은 앞으로의 기간들이 양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직장에 복귀한 건 이 과정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천천히 제 자리를 찾아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