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성범죄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권고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정 조율이 시작됐어요. 변호사님이 주신 서류에는 여러 기관의 교육 과정이 있었는데, 각각 기간이 다르고 모집 일정도 제각각이더라고요. 처음엔 "교육 받으면서 양형자료 만들면 되겠지" 했는데 막상 신청하려니 까다로워요.
제가 선택한 기관은 주 2회, 총 8주 과정이었어요.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라고 했는데, 제 직장 일정이랑 맞추는 게 진짜 문제더라고요. 직장 상사한테 사정을 얘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각이나 결석을 할 수도 없고. 결국 직장 야근이 많은 날은 피해서 신청했어요. 운이 좋으면 다음 달 새 반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사이 검찰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도 모르니까 너무 답답했어요.
여기다가 심리상담도 병행하려고 했는데, 상담 기관도 시간이 정해져 있고, 변호사님 미팅도 있고, 합의금 분할 납부 일정도 있고... 한 달 달력을 펼쳐놓고 보니까 공백이 거의 없었어요. 특히 월말에 합의금이 나가는 주와 교육이 겹치면 정신없어요. 그 와중에 진단서 재발급도 필요하다고 해서 병원 예약까지 잡았어요.
우리 카톡 방에 누군가 "일정표 정리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다"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와닿더라고요. 양형자료 준비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결국 이런 사소한 일정들을 하나하나 맞춰가며 버티는 거구나 싶었어요. 변호사님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할 필요는 없다"고 했지만,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지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먼저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