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을 받아든 그 순간은 이상하게 공허했어요. 예상했던 결과였지만 현실이 되니까 다르더라고요. 법정을 나오면서 변호사님이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 알겠어요. 판결 전까지는 모든 게 미래였고, 이제는 그게 현실이 되었다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항소를 준비하면서 보니 더 철저해야 할 부분들이 보여요. 1심에서는 기본적인 재발방지 계획만 제출했는데, 이게 정말 부족했다는 걸 느껴요. 상담 기록, 교육 이수, 생활 패턴 변화 같은 것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문서화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거든요. 시간이 남았으니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준비하려고요.
변호사님은 항소심이 기회라고 하셨어요. 1심에서 놓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요. 그 말이 조금 위로가 되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