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치 통보를 받고 한참 멍했습니다. 변호사와 이미 상담을 했었지만, 실제로 수사기관에서 출석 통보장이 날아오니 달랐어요. 현실이 확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그제야 남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습니다.
송치 후 첫 조사를 앞두고 변호사한테 반복해서 물었던 게 '뭘 말하고 뭘 말하면 안 되는가' 하는 부분이었어요. 사건 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는 입장이었지만, 기억이 다른 부분이 있었거든요.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공판에서 주장을 바꾸는 것보다 조사 단계에서 명확히 하는 게 훨씬 낫다고요. 그래서 며칠에 걸쳐 시간 순서대로, 당시 상황을 하나하나 정리했습니다. 무엇을 했고, 그때 심정이 어땠고, 이후 어떻게 됐는지.
조사장에 가기 전날, 변호사와 마지막 점검을 했어요. 혼자 생각할 때는 정리가 됐다고 느꼈는데, 막상 질문을 받으면 헷갈릴 게 뻔했거든요. 변호사가 예상 질문을 던지고 제 답변을 들으며 수정했습니다. 특히 강조한 게 '모르면 모른다고, 기억 안 나면 기억 안 난다고 말하라'는 거였어요. 억지로 만들거나 과장하다 나중에 들통나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실제 조사는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검사가 같은 사항을 여러 각도에서 반복했거든요. 처음엔 답답했지만, 알고 보니 그게 일관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더군요. 제가 준비한 시간 순서와 상황 설명이 계속 같으니, 검사도 그쪽으로 기록을 정리해 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사 도중에도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잠깐, 이 부분은 정확히 어땠는지 다시 확인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고, 변호사가 그걸 받아줬어요.
조사가 끝난 후 변호사는 다음 단계를 설명했습니다. 검찰이 기소할 가능성이 높으니,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양형자료를 패키지화해야 한다고요. 반성문은 이미 있었지만, 그걸 조사 내용과 맞춰 다시 다듬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교육 이수 증명서, 선처 의견서 같은 것들도 미리 준비해 두면 공판에서 큰 도움이 된다고 했어요.
송치 후 조사까지의 과정을 돌아보니, 변호사와 충분히 대화하고 사건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게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면 조사에서 흔들렸을 거고, 그럼 나중에 공판에서 더 힘들었을 거예요. 지금은 기소 대기 상태지만, 최악의 결과를 대비하면서도 최선의 방향을 모색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혼자서는 절대 못 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