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로 송치된 지 이틀 만에 소환장이 나왔어요. 변호사님 말로는 이 정도면 빠른 편이라고 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서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검사 신문 전에 할 수 있는 준비가 뭔지 변호사님께 물어봤고, 그 과정에서 배운 게 많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첫 번째는 경찰 조사 때 제가 한 진술을 다시 읽고 정리하는 거였어요. 검사는 경찰 조서를 이미 다 읽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내용 중에 뭐가 정확하고 뭐가 부정확한지, 혹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 뭔지를 먼저 파악하고 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저는 처음 조사받을 때 너무 긴장해서 중언부언한 부분도 있었고, 일부는 기억이 뚜렷하지 않아서 애매하게 말한 부분도 있었어요. 그런 부분들을 미리 정리해두니까 검사 신문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더 명확하게 답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현재까지 준비한 양형자료들을 검사가 봤을 때 어떻게 보일지 미리 생각해보는 거였어요. 저는 이미 교육 기관에 성범죄 예방 교육 신청을 해놓은 상태였고, 의료 기록도 확보했으며, 부모님 의견서도 받아놨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님은 "지금 준비한 것들이 반성의 근거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교육 신청 증명서보다는 교육을 받게 된 배경이나 나의 다짐을 함께 정리하는 게 낫다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세 번째는 검사가 물어볼 만한 예상 질문들을 정리하고 답변을 생각해두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한 행동의 원인이 뭔지, 그 이후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피해자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같은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어요. 이런 질문들에 대해 미리 생각해두고 말해본 후에 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