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재발방지 계획이 당연히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이렇게 살겠다는 다짐만 있으면 충분할 거라고요. 그런데 상담사와 이야기하면서 깨달았습니다. 막연한 다짐은 법원에서 평가할 수 없다는 걸요.
상담 과정에서 요구받은 건 시간, 장소, 구체적 행동이었어요. 언제부터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직업 복귀 계획은 어떻게 될 것인지, 혹시 유발 요인이 있다면 그걸 어떻게 차단할 것인지. 이런 식으로 문항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다 보니 제 재발방지 계획이 구체화됐어요.
지금 변호사님과 정리 중인 자료에 그 계획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종이에 쓰는 약속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로드맵이 되어야 법원도 신뢰한다는 걸 이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