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경찰에서 소환장이 날아왔을 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날 정도네요. 그때는 정말 멘붕이었거든요. 인터넷에서 비슷한 사건들을 찾아보고, 최악의 경우만 계속 상상하고, 잠도 못 자고.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심리 상태가 가장 최악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찰 조사 준비하면서 변호사를 찾기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까다롭더라고요. 첫 번째 면담에서 얘기할 것들, 어떤 자료를 챙겨갈 것인지, 조사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모두 낯설었습니다. 변호사 선임이 빨수록 좋다는 걸 이 과정에서 알았어요. 초기 수사 단계에서부터 법적 조력을 받는 것과 받지 않는 것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조사 날짜를 기다리면서 반성문을 미리 써보기도 했습니다. 근데 변호사가 말하길, 너무 서둘러서 쓸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조사 진행 상황, 검찰의 태도, 그 이후 전개 양상을 본 다음에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알았는데, 반성문이나 교육 이수 같은 양형자료들은 '아, 이 시점에서 이걸 제출해야겠구나' 하는 감이 중요하더라고요. 너무 성급하면 오히려 자기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요즘은 검찰 송치를 기다리는 상황인데, 이 대기 기간이 의외로 심리적으로 힘듭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으면서도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주변 사람들한테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막막하고요. 같은 처지의 사람들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덜 혼자라는 느낌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