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다 마치고 상담사님이 재발방지 계획서를 함께 작성하자고 했을 때, 솔직히 또 다른 서류 작업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써보니 좀 달랐습니다. 예방책이라는 게 결국 자기 삶의 구체적인 변화를 약속하는 거더라고요.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뭘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건가를 정리하는 작업이었어요.
상담사님이 지적한 부분 중에 '위기 상황 인식'이 있었어요. 언제 나 자신이 위험해지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 부분을 쓰면서 정말 불편했는데, 그게 중요한 거라고 느껴졌습니다. 재발방지는 거창한 다짐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기 신호를 읽고 대응하는 것이더라고요. 아직도 부족하고 부질없는 부분이 많지만, 최소한 종이에만 남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