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앞에서 선고를 받고 법정을 나왔을 때는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실형도 아니고 집행유예가 나왔지만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이틀 뒤 회사에 출근했는데 사람들 눈이 느껴지더라고요. 직장에서 뭘 알 리 없지만 내 마음이 이상하게 민감해져 있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변호사와 합의를 준비하고 반성문을 쓰고 교육까지 이수하면서 정신없었는데, 이제 그게 다 끝났다는 게 신기했어요. 앞으로 재판부 행동이행 기간도 있고 보호관찰도 받아야 하지만 일단 사건 자체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도 자꾸 내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이게 정상인지 아직 판단이 안 섭니다.
가장 어려운 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돌아간 일상을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