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이 길어지면서 직장에서의 위치가 미묘해지더라고요. 이미 복귀는 했고 업무도 잘하려고 노력 중인데, 이번엔 인사고과 시즌이 겹쳤습니다. 변호사분과 상담했을 때 1심 판결이 3개월쯤 더 남아있다고 하니까, 그 사이에 평가 결과가 나올 겁니다.
처음엔 마음이 불안했어요. 지금 상황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까봐요. 하지만 인사팀에 정식으로 통보한 것도 아니고, 회사 입장에서도 개인 사건은 인사평가와 직접 연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태도가 중요했어요. 평가 대면 때 자신감 없이 움츠러들면 오히려 더 의심을 사거든요.
그래서 한 가지 결정했습니다. 평가 기간 동안 더 눈에 띄는 성과물을 남기기로 했어요. 프로젝트 마무리, 후배 지도 기록, 개선안 제시 같은 것들을 문서화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게 제 마음도 정리되고, 평가자 입장에서도 객관적 근거가 생깁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이었어요. 평가 면담 후에 결과를 묻는 사람들도 있고, 분위기상 성과가 있어 보여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정도만 얘기했어요. 구체적으로 자세히 설명할수록 더 의심받을 수 있으니까요.
1심 판결이 나면 그때부터는 다를 거라고 봅니다. 최종 결과가 나와야 진정으로 일상이 돌아올 텐데, 지금은 이 중간 지점에서 '평범함'을 최대한 유지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은 평가 기간 동안 성과 기록을 철저히 남기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