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초기 단계니까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는 걸 이제 체감하고 있어요. 검찰 단계라고 해서 모든 게 정해진 줄 알았는데,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깨달았어요. 변호사님도 이 시점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나중에 정말 중요하다고 했어요.
처음 경찰서 가는 길에 손이 떨렸어요. 뭘 어떻게 말해야 할지, 그게 맞는 건지 확신이 안 섰거든요. 변호사님은 차분하게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충분히 책임지고 있다는 태도, 그리고 피해 상황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보여주되, 절대 변명이 아니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내 입장에서 뭔가 설명하고 싶어도 그러면 안 되고, 그저 내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보이는 것뿐이었어요.
조사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린다는 거였어요.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물어봤어요. 처음엔 성의 없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나중에 알았어요. 진술이 일관성 있는지 확인하는 거더라고요. 미리 변호사님이랑 정리한 내용을 차분하게, 같은 방식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어요.
가장 깨달은 점은 이 시점에서 합의나 양형자료 준비가 아직 이른 것 같다는 거예요.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성급하게 움직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변호사님이 강조했던 게 맞았어요. 지금은 수사 기관에 최대한 협조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그 과정에서의 기록과 대응이 나중에 검찰 단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료가 되는지 몸으로 느꼈어요.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 생각했던 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구나 하는 거였어요. 여기서 어떻게 임했느냐가 다음 단계에서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이제 확실히 알았어요. 지금부터 준비할 게 많겠지만,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