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정보 등록을 마친 지 이제 석 달쯤 됐는데, 처음엔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심리적 부담이 있었어요. 등록 절차 자체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지만, 그걸 완료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 몇 주는 외출할 때마다 자기검열을 하게 됐어요. 마치 누가 날 감시하는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동네 편의점 갈 때도, 버스 탈 때도 신경 쓰이고. 하지만 지나다 보니 이게 당연한 일상이 되더라고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내가 지켜야 할 책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 정보를 어디까지 설명할지 판단하는 일이었어요. 직장 동료들이나 새로 만난 사람들한테 전부 다 말할 순 없지만, 가까운 가족들한테는 상황을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신상정보 등록은 법적 의무이지만, 동시에 재발방지를 위한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등록이 있는 동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행동하게 되고, 그게 결국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식이 되는 거죠. 처음엔 낙인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내 재발방지 계획의 실질적인 도구 중 하나라고 봅니다. 아직도 쉽지만은 않지만, 이 과정을 통해 삶의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확실함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