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가족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처음 깨달았습니다. 사건 초기에 저는 혼자 알아보고 혼자 판단하려고 했는데, 아내가 처음부터 변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계속 얘기했어요. 그때는 비용 때문에 꺼렸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제안이 정말 현명했습니다.
합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면 판단력이 흔들리는데, 변호사가 있으니까 객관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었어요. 특히 상대방에서 예상 외의 요구를 했을 때, 아내와 함께 변호사와 상담하면서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없었으면 감정적으로 너무 흔들렸을 거예요.
또 하나 배운 점은 가족한테 투명하게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처음엔 아내에게 미안해서 자세히 말하기 힘들었지만, 합의금 마련하고 반성문 작성하고 교육 이수하는 전 과정을 함께하면서 서로 신뢰가 다시 쌓였어요. 아내도 제가 진지하게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봤고, 그게 법원 제출 자료로도 의미 있게 반영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나중에 알게 되셨는데, 아내가 먼저 상황을 설명해주고 제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드렸을 때 이해해주시더라고요. 가족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이 모든 과정이 훨씬 외로웠을 거고, 양형자료도 설득력이 약했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