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변제를 끝낸 지 3주가 지났는데, 이제 막 숨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800만원을 한 번에 처리하려고 3개월간 저축했던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매달 월급에서 생활비를 빼면 정말 남는 게 없어서, 식비를 깎고 통신비를 깎고, 심지어 미용실도 못 갔어요. 가족들은 내가 왜 이렇게 쪼들리는지 모르니까 불평도 했고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변제를 마친 후가 더 복잡하더라고요. 변제했다는 증명서를 회사에서 발급받아야 하고, 합의서에 그 사실을 명기해달라고 해야 하고, 검찰에 보고서로 제출해야 한다는 걸 변호사 선생님이 계속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그 모든 서류가 검찰에 들어갔고, 이제 기다리는 중이에요.
현금흐름이 정말 깬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변제 전에는 목표가 명확했거든요. 800만원을 모으자. 끝. 근데 이제는 그 기간 동안 미루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집니다. 치과 스케일링도 미뤘고, 옷도 못 샀고, 엄마께 용돈도 드리지 못했어요. 변제금 때문에 신용카드도 거의 못 썼으니 신용도 떨어졌고요. 정말 악순환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가계부를 짜고 있는데, 변제 후 일상 복구와 재정 안정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변호사한테는 "양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변제 시점과 신속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것 때문에 이 3개월간을 버텼던 것 같습니다. 이제 검찰 통보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마음이 놓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