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혼자 알고 싶었어요. 검찰 조사 받고 벌금형 나올 때까지 아내한테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말 안 했거든요. 반성문 쓸 때도, 교육 신청할 때도 혼자 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판사가 봐주겠지 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국 결심이 흔들린 건 아내였어요. 아내가 처음 집에서 울 때 제가 뭐 하는 거냐고 물었을 때, 그제야 모든 걸 말했거든요.
아내가 알고 난 다음이 달랐어요. 변호사를 함께 만나자고 했고, 합의 타이밍을 논의할 때도 아내가 실제 가정 형편을 이야기했어요. 제가 준비한 반성문이랑 진술서는 사실 제 상황만 담고 있었는데, 변호사가 가족 관점을 넣으라고 했어요. 아내의 심리 상태, 아이들 양육, 생활비 문제 같은 내용들이었어요. 검사는 그 부분을 집중해서 봤다고 나중에 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양형에서 제일 먹혀들어간 게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나 교육 이수증이 아니라, 이미 가정에 미친 피해와 가족이 함께 반성하는 태도였던 것 같아요. 혼자 패키지 준비하고 혼자 죄책감 가져가는 것보다, 아내와 변호사와 함께 움직이는 게 검사 입장에서도 더 설득력 있게 보인 거죠.
앞으로 비슷한 상황 겪는 분들 있으면, 최대한 빨리 가족과 변호사를 함께 만나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혼자 준비하는 양형자료보다 가족이 참여한 진술이 훨씬 무게감 있게 작동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