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검찰에서 추가 조사 일정 연기 연락이 왔어요. 원래 예정이 밀려서 3주 뒤로 잡혔는데, 처음엔 답답했지만 돌이켜보니 이게 오히려 도움이 되더라고요.
지난 몇 달간 제가 한 일들을 타임라인으로 정리해보니까 패턴이 보였어요. 금주 선언 후 교육 이수, 반성문 작성, 아내랑 상담 받기, 직장 상사한테 상황 설명하기 같은 것들이 다 어느 정도 순서가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런데 일정이 밀리니까 오히려 이런 준비물들을 더 촘촘히 챙길 수 있었어요.
특히 중요한 건 검찰 조사 전에 변호사와 몇 번 더 만날 수 있다는 거였어요. 처음엔 검찰이 물어볼 질문과 제 답변을 한두 번만 맞춰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조사 때 제가 어떤 톤으로, 어떤 순서로 반성을 보여줄지가 판사 입장에선 진정성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어요.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방식이 다르면 기록에 남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이었어요.
일정이 밀린 덕분에 회사 프로젝트도 어느 정도 정리해서 조사 당일에 마음 가질 수 있게 됐고요. 약간의 여유가 생기니까 금주도 더 자연스럽게 지속되는 것 같아요. 처음 며칠는 의지로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습관처럼 되고 있거든요. 그게 판사 눈엔 더 설득력 있게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일정을 너무 당기려고 애쓰기보다 차라리 준비 시간을 확보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형자료라고 하면 서류만 생각했는데 제 진정성이 조사 현장에서 어떻게 드러나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