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때 제일 힘들었던 건 숫자가 아니라 아내 표정이었어요. 0.16%도 높지만, 그걸 들으면서 아내가 눈물을 흘렸을 때 현실이 확 와닿더라고요. 그 이후로 뭔가 달라졌어요. 반성문도, 교육도, 상담도 진심으로 다르게 접근하게 된 거죠.
양형자료 준비할 때 변호사가 말한 게 있어요. 혼자 쓴 반성문과 가족이 지켜본 변화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저도 처음엔 이상했는데, 나중에 법원 기록을 보니 검사가 조사 단계에서 "피의자가 자신의 행동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를 따로 정리해뒀더라고요. 그게 재범방지 교육 이수증이나 상담 진단서보다 먼저 평가되는 거 같았어요.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자체는 감경할 수 없습니다. 그건 기술적 사실이니까. 근데 "왜 그런 상태에서 운전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방식이 정말 중요했어요. 저는 스스로를 변명하지 않고, 대신 아내와 아이들이 얼마나 불안했을지를 먼저 썼어요. 자책 아닌 책임 인식을 보여주려고요.
검찰 종결 후에 변호사가 "이제부턴 법원 판사에게 보일 태도를 생각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양형자료 재정리할 때 교육 이수증은 그냥 첨부 자료가 아니라, 각 모듈마다 뭘 배웠는지 간단히 정리해서 제출했어요. 형식이 아니라 내용으로 가려고 했던 거죠.
가족 동의 서류도 중요했어요. 아내가 법원에 제출한 편지 한 장이 제 반성문보다 더 설득력이 있었을 거라고 변호사가 말했어요. 왜냐하면 가장이 저지른 행동이 가족에게 얼마나 실질적 피해를 줬는지, 그 피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내니까요. 전과가 있었지만, 가족이 함께 이번 사건을 대면했다는 신호가 판사에게 전달되는 거였어요.
결국 벌금으로 나왔는데, 변호사가 예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