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진행 중에 가족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 검찰 단계에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게 있어서 쓴다. 특히 배우자나 부모 같은 가족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게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처음 경찰 조사받을 때 혼자 갔다. 나중에 변호사한테 물어보니 가족이 함께 나타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신원 보증이나 거취 불안정성 문제에서. 내 경우엔 이미 진행이 어느 정도 됐고 직장도 있었고 주소도 안정적이어서 크게 도움이 안 됐지만, 처음부터 계획했으면 달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 중요한 건 가족 진술서였다. 검찰에 제출하는 자료 중에 가족이 쓴 진술서나 탄원서가 포함될 수 있다. 내 경우 아내가 짧은 진술서를 썼는데, 그게 반성문만큼 가중치가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객관적인 제3자의 관점에서 본인의 변화나 책임감, 가정 내 역할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쓰는 거다. 변호사는 "가족이 함께 움직인다는 신호"라고 표현했다.
또 하나는 경제적 부분이다. 벌금이 나올 때 가족 자산이 고려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변호사한테 따로 물어본 건 "배우자 명의 통장에서 벌금을 낼 수 있는가"였고, 답은 이의 없으면 가능하다는 것. 이건 사건마다, 검사마다 다를 수 있으니 꼭 변호사한테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 있으면 책임감도 다르다.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바꾼 것도 아내가 처음엔 불만스러워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나한테 자극이 됐다. 가족이 당신의 변화를 보고 있다는 건 진짜 다르다. 양형자료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고. 혼자면 대충할 수 있지만 가족이 함께면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변호사 선임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