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터지고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여전히 부모님께 못 말씀드렸어요. 어머니가 최근에 건강이 안 좋으셔서 더더욱 말씀드릴 수가 없었거든요. 변호사 선생님한테도 먼저 여쭤봤는데 "가족에게 알리는 것은 본인의 판단"이라고만 하셨고, 실제로는 이게 나중에 양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부모님이 알게 되셨을 때 어떻게 반응하실지가 너무 두렵거든요.
요즘 생각해보니 제일 힘든 부분이 혼자라는 거예요. 변호사 비용도 아르바이트로 겨우 모아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데, 부모님이 알게 되면 당연히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실 거고, 그럼 제 잘못 때문에 가족까지 힘들어지는 거 아닌가 싶어요. 특히 어머니는 제 사건이 스트레스가 되면 건강이 더 안 좋아질까봐 정말 미안하고요.
근데 다른 한편으로는 이 과정에서 부모님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공판 출석할 때도 누군가 함께 해주는 것만으로도 다를 것 같고, 선고 받을 때도 혼자 법정에 서 있다는 게 너무 외로울 것 같거든요. 변호사님도 처벌 감경을 위한 자료로 가족 관계가 중요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부모님이 반성문을 써주신다거나, 앞으로 얼마나 제를 지도하고 감시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은 거요.
온라인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 글을 읽어보니 대부분 결국엔 말씀드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말씀드린 직후엔 정말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이 생각보다 많이 이해해주셨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물론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요.
지금 계획으로는 어머니 건강이 조금 나아지는 대로, 아버지와는 먼저 따로 말씀드리고 함께 어머니께 알려드리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어요. 검찰 송치까지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혹시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께 처음 말씀드릴 때 어떤 식으로 접근했는지, 그리고 그 이후로 가족 관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경험해본 분이 계신다면 정말 조언을 부탁드려요. 특히 부모님이 초기엔 충격받으셨지만 나중에 함께 준비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실제로 양형에서 유리했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