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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영화 본 날

🌲· 약 2개월 전· 👁 18· ♥ 3· 💬 3

어제 저녁에 아내와 영화를 봤어요. 사건 이후로 둘이 함께 뭔가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었는데, 어제는 그냥 자연스럽게 "영화 볼래?" 하는 말이 나왔어요. 그리고 아내가 "좋아" 하고 바로 표를 예매했어요.

극장에 앉아서 느낀 건데, 예전처럼 편한 침묵이 돌아온 것 같았어요. 예전엔 당연하게 누렸던 그런 침묵 말이에요. 사건 직후엔 옆에 앉아도 뭔가 어색하고 자꾸 미안해서 말을 붙이려고 했었거든요. 어제는 그냥 영화에 집중했어요. 아내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어요.

극장을 나오면서 아내가 "이거 좀 길었네" 하고 웃었어요. 그리고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셨어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 많이 깨닫고 있어요. 아내는 제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제처럼 "같이 있자"는 제안을 받으면, 그게 용서라는 단어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말해주는 것 같은 거 있죠.

오늘은 퇴근해서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겠어요. 아내가 뭘 해달라고 할 때마다 "좋아" 하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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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약 2개월 전
이런 일상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저도 아내가 제 제안에 "그래" 하고 응할 때가 가장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약 2개월 전
글을 읽으면서 뭔가 먹먹해지네요. 아내분이 그렇게 곁에 있어주신다는 게 정말 큰 거 같아요. 저도 지금 가족들 눈치를 많이 보게 되는데, 글쓴이분처럼 그 침묵 속에서 뭔가 허락받는 기분이 드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좋아" 하고 해주려는 마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일상들이 자주 생기길 응원할게요.
🌲· 약 2개월 전
이런 일상이 정말 소중하다는 거 정말 잘 알겠어요. 저도 사건 직후엔 아내 눈치를 자꾸 봤었거든요. 뭔가 말을 붙이지 않으면 더 멀어질까봐 자꾸 쓸데없는 얘기를 꺼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오히려 그런 자연스러운 침묵이 관계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더라고요. 극장에서 영화에 집중하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그런 단순한 순간들이 정말 큰 의미가 있다는 걸 이제야 느껴요. 지금처럼 아내의 제안에 응하고, 함께하려는 자세만 유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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