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이 사건을 겪으면서 가족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예전엔 엄마가 형을 도와야 한다는 죄책감 같은 게 있으셨는데, 요즘엔 좀 다르더라고요. 형도 변했고 엄마도 변하신 것 같아요.
요즘 형은 일어나서 바로 신문을 읽고, 저녁마다 책을 읽습니다. 외출도 줄이고 조용히 지내는데, 예전처럼 좌절감으로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뭔가 자기 시간을 갖는 느낌이 들어요. 엄마도 형을 걱정하면서도, 이제는 형이 스스로 정신을 차리는 과정을 지켜보는 입장이 된 것 같습니다. 말다툼도 줄었어요.
뭐, 사건이 끝나면 정말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시간이 가족에겐 그냥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