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후 1년이 지났다. 요즘 아침에 회사 가는 길이 제일 편하다. 버스 타고 가는 30분이 하루 중에 제일 차분한 시간 같다.
직장 복귀 초반엔 사람들 눈치가 신경 썼는데 이제는 그냥 일만 한다. 팀장도 특별히 뭐라 하지 않고, 동료들도 예전처럼 대한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퇴근 후에 운동하고 집에서 책도 읽고 하다 보니 마음이 좀 가라앉은 느낌이다.
요일요일 저녁에 가족과 밥 먹는 게 요즘 루틴인데, 엄마가 밥을 자꾸 많이 담아주신다. 그게 편하다. 예전처럼 웃으면서 얘기하지는 못해도 같은 밥상에 앉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