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문을 받은 지도 어느새 반년이 넘었습니다. 처벌은 비교적 경미한 수준으로 나왔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느끼는 건데, 법적으로 일단락된 것과 실제 생활로 돌아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거네요.
가장 큰 문제가 직장이었습니다. 처음엔 회사에 사건을 어떻게 알릴지, 알려야 하는지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인사팀에 상황을 설명했는데, 회사 방침상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는 절차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감봉 처분을 받았고, 복직은 했는데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같은 팀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색해지고, 회식 때도 빠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업무 자체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계속 위축돼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이제 더 이상 자책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정말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어렵네요. 매일 아침 출근할 때마다 누군가 손가락질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고, 주말엔 또 주말대로 무기력해집니다. 상담을 한 번 받아봐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직장에서 어떻게 신뢰를 다시 쌓아가셨는지 궁금합니다. 법적으로는 끝났지만 심리적·사회적으로 회복되는 과정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