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진행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 사건 직후 한 달간의 생활 패턴입니다. 경찰 조사 받고 나서부터 밤에 잠이 잘 안 왔거든요. 새벽 3시, 4시까지 천장을 보다가 간신히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를 가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됐어요. 그러다 보니 회사에서도 집중이 안 되고, 점심도 제대로 못 먹게 되더라고요.
변호사님이랑 첫 상담할 때 이 얘기를 했더니 의외로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수면 부족과 식사 불규칙이 계속되면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지고, 그게 반성문을 쓸 때나 상대방과 대면할 때 드러난다는 거였어요. 실제로 초기 진술서를 다시 읽어보니 막 쓴 티가 나더군요. 지금 작성 중인 반성문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변호사님이 지적한 부분이 있는데, 충동적인 판단이 사건 직후뿐만 아니라 합의 과정에서도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실제로 처음엔 상대방 과실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고 합의금을 낮게 제시했는데, 며칠 자고 나니 그게 얼마나 위험한 제안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상대도 입건되긴 했지만, 내가 먼저 손을 올린 건 팩트니까요.
요즘은 의식적으로 수면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녁 10시쯤 자려고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라도 밥을 챙겨 먹으려고요. 그렇게 하니 합의 진행 속도도 빨라지고, 변호사와의 대화도 더 명확해진 느낌이 듭니다. 양형 자료를 준비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동기와 반성 부분을 정리할 수 있게 됐고요. 작은 거지만 정말 차이가 난다는 걸 느껴요. 혹시 저처럼 잠을 못 자고 있는 분이 있다면, 이건 단순히 건강 문제가 아니라 사건 진행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걸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