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반성문 초안을 봐주면서 "동기 부분이 약하다"고 지적했어요. 처음엔 그냥 "술에 취해서 실수했습니다" 이 정도로 썼는데, 그게 아니라 왜 그날 그 상황에서 감정이 격해졌는지, 상대방과의 구체적인 언행 관계를 명확히 써야 판사가 보기에 "무분별한 폭력"이 아니라 "우발적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썼어요. 회식 분위기, 그 자리에서의 대화 흐름, 어느 순간부터 기분이 상했는지, 상대방의 언동이 어떻게 자극이 됐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결과적으로 내가 얼마나 경솔했는지가 더 선명해졌습니다. 합리화가 아니라 정말 반성이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변호사 말로는 이런 구체성이 법원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했고요. 감정만 나열하는 것보다 상황 맥락을 제시하는 게 훨씬 무겁게 받아들여진다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