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이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처음엔 제 진심만 담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변호사님은 "감정이 아니라 법원이 보는 관점으로 써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알아듣는 데만 해도 며칠이 걸렸습니다.
무엇보다 헷갈렸던 부분은 피해자 입장을 어떻게 담을 것인가 하는 점이었어요.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는데, 그걸 글로 표현하려니 어딘가 뻔하거나 아무리 봐도 억지스러워 보였습니다. 변호사님과 네 번째 수정본을 검토할 때 "여기서는 구체적인 행위를 다시 언급하지 말고, 대신 앞으로의 다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어요. 그제야 문장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법원에 제출한 최종본은 제가 쓴 글이지만 제 글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하지만 변호사님 말이 맞더라고요. 양형심사에서 반성문이 차지하는 무게를 생각하면, 이 과정 자체가 또 다른 배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