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장 작성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요즘 제 생활 패턴이 정말 엉망이 됐습니다. 밤 열두 시 넘어서 판례와 판결문을 읽고, 새벽 세 시쯤 겨우 자고, 아침 여섯 시에 깨는 식을 반복하다 보니 몸과 마음이 따라가질 못하네요.
변호사님과 상담할 때도 자꾸 집중이 안 되고, 놓치는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어제는 양형 기준표에서 중요한 가산사유를 빠뜨렸고, 그제는 법관 판시사항을 잘못 해석하기도 했어요. 이게 수면 부족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항소라는 게 한 번의 기회인데 실수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어제 새벽에 정신이 확 드는 순간이 있었어요. 제 불안감과 초조함이 오히려 항소장의 논리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적 논거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데, 제가 피곤한 상태에서 작성하면 표현이 흐릿해질 테니까요. 그래서 오늘부터 규칙을 정했습니다. 밤 열 시 이후로는 사건 자료를 안 본다, 아침 여덟 시에는 반드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한다, 낮에 한 시간씩 산책을 한다.
혹시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항소 준비 중에 일상 관리를 어떻게 하셨는지요. 변호사님 말씀도 "몸이 건강해야 판단이 정확하다"고 하셨는데, 이게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양형자료도 그렇고 항소 전략도 그렇고, 결국 제 정신이 맑을 때 판단한 것들이 더 탄탄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