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정보 등록을 마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취업 면접 기회가 생겼습니다. 작은 회사였지만 제 경력과 맞는 포지션이었거든요. 그런데 면접을 앞두고 가장 먼저 생각한 게 신원조회였어요. 요즘 중소기업도 웬만하면 신원조회를 하는데, 제 신상정보가 어디까지 노출될지, 그리고 만약 회사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지가 밤새 맴돌았습니다.
변호사한테 물어본 결과, 신상정보 공개 대상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채용 과정에서 완전히 숨을 수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면접에 가기 전에 인사담당자에게 먼저 연락했어요.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상황을 설명하고 면접을 진행할지 결정하도록 한 겁니다. 당연히 떨렸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수명령 이행, 재발방지 교육 수료 같은 노력들을 함께 설명했어요.
결국 면접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예상한 결과지만, 마음이 무거웠던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게 있습니다. 취업 시장에서 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지, 어떤 기업이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또한 선고 후 얼마나 성실하게 이행 과정을 밟아갔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더 절실해졌습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