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초반엔 합의가 최선의 방법이라고만 생각했어요.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피해자 측과 직접 연락을 시도하려다가 변호사가 제지했는데, 그때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협상 과정을 겪으면서 그 이유를 뼈저리게 느꼈어요.
변호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접촉하면 상대방이 협상의 창을 굳게 닫아버린다고 했어요. 그게 맞더군요. 변호사가 중간에 들어가니까 훨씬 합리적인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금액을 제시했던 상대방도 법적 절차를 거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면서 현실적인 수치로 내려오더라고요.
특히 중요했던 부분은 합의 조건을 정확하게 문서화하는 것이었어요. 변호사가 이전 사건들의 합의서 양식을 보여주고, 어떤 조항이 나중에 분쟁을 일으킬 수 있는지 설명해줬습니다. 금액뿐 아니라 합의 후 처리 방법, 합의 불이행 시 대응까지 촘촘하게 들어가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변호사가 없었다면 구두 약속만 믿고 진행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엄청난 문제가 될 뻔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느낀 게 또 하나 있는데, 변호사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저라면 상대방 주장에 열받아서 화내거나 방어적으로 나갔을 텐데, 전문가는 그저 담담하게 법적 관점에서만 판단하고 이야기합니다. 그 덕분에 협상이 나쁜 방향으로 꺾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합의가 성사됐을 때 느낀 안도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물론 변호사 비용이 들었지만, 그 비용이 훨씬 큰 손해와 법적 분쟁을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합의 협상은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게 명확해요.